문학광장마음을 채우는 따뜻한 문장과 깊은 사유가 머무는 공간입니다.

■ 정성수 文學 散策■ 「제18회」

  • AD 내외매일뉴스
  • 조회 24
  • 2026.07.20 13:07
 
 
은미네 집
 
 
은미네 집은 꽃집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들이 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드는
꽃집이다
꽃들이 향기롭고
오가는 얼굴마다 미소 가득한
은미네 집은
꽃처럼 가슴을 맞대고 사는 꽃집이다
꽃 같은 사람들이
꽃 같은 이야기를 하면
꽃들이 무지갯빛으로 벙그는
은미네 집은
누구라도 가고 싶은 집이다
 
 
․ 꽃집 꽃처럼 :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소재
 
 
 
□ 정성수의 한 문장 □
 
꽃 앞에 선 사람들은 꽃을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것은 모양과 색깔과 향기만을 본 까닭이다. 꽃은 자기를 보아주지 않아도 결코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즐거움이 되고, 기쁨이 되고 사랑이 된다.
 
어떤 이는 꽃의 아름다운 빛깔 때문에 꽃을 좋아하고, 어떤 이는 향기 때문에 꽃을 좋아하고, 어떤 이는 꽃 모양이 예뻐서 좋아한다. 내가 정말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꽃이 시들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시들기 때문에 피어있는 순간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꽃은 지기 때문에 아름답다.
 
영원이 꽃이 피어 있다면 얼마 못 가 싫증을 내고 말 것이다. 언젠가는 시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람들은 꽃이 피어있는 동안 꽃을 사랑하는 것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 이상도, 꽃 이하도 결코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꽃에게는 자기가 아름답다고 결코 말하지 않는 겸손이 있다.
 
우리들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도 꽃이 피고 지는 것과 진배없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고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되겠다. 한번뿐인 삶은 매우 소중하다. 찰라 같은 인생을 불만 불평하며 보내기에는 쏜살같은 세월이 너무 아까운 것이다. 언젠가 지고 마는 꽃 같은 삶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꽃 같은 사람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싸이공감 네이트온 쪽지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